기도요청

제목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글쓴이 김kim
날짜 2019-08-08 오후 2:55:00
조회수 1824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이유도 모른 체 아주 어릴 때부터 제가 남들과 다르게 여자에게 끌린다는 것을 깨닫고 동성애자로서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시고 저도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다가, 교회에 발을 끊은지 4년 정도 흘렀습니다. 그 이유는 밑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분당우리교회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얼마 전에 제가 옛날에 제일 좋아하던 이찬수 목사님 설교를 우연히 보다가, 분당우리교회에서 부목사님의 설교가 논란이 되었다는 것을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상이 논란이 되었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비난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영상을 보고 오히려 미약한 희망을 얻었습니다.
제발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 초등학생 시절인 10살 때 처음으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어릴 때 그걸 느꼈고 저는 그 어린 나이인데도 제가 남들과 다르다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은 반에 좋아하는 남자애 얘기를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여자에게 끌렸습니다. 제 모습이 이상했고, 난 왜 남들과 다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며 뛰어 놀아야 할 나이인 초등학생 때, 정말 미친 듯이 울기도 했었고 하나님에게 제발 감정을 없애달라고, 제발 제가 이성애자로 바뀌게 해달라고 미친 듯이 매달리면서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변함이 없었고 계속 여자인 친구를 짝사랑하면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로 여자인 친구를 짝사랑하며 울며 보냈고 ,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계속 된 우울감으로 인해 자살시도도 가끔 하며 스스로 자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입시와 겹쳐서 야자 시간에는 유서를 쓰기도 하며 매일을 버텨냈습니다. 계속된 자기혐오와 증오심으로 인해서 울며,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고 버텨내는 삶을 보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은 신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교회와 관련된 얘기를 자주 하며, 기도하라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저는 부모님 말씀에 따라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기도했습니다. ‘제발 제가 변화되게  해주세요’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적어도 20살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어느 날 도저히 혼자서 버텨내는 삶이 힘들어 어떤 유명한 교회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가입 승인이 나고 글을 썼습니다. 지금과 같은 제목으로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도와주세요. 바뀌고 싶습니다. 기도 한 번씩 해주세요’ 이렇게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교회 카페 관리자는 저에게 경고를 했습니다. 한번만 더 이런 글 쓰면 강퇴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만큼의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카페에 동성애를 전파시키러 가입한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성애자로 변화될 수 있게 기도한 번씩 해달라고 애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여러분도 힘들 때, 죄를 지을 때  기도 해달라고 글을 올리잖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저는 그렇게 쫒겨나듯이 카페를 탈퇴했습니다.
 
그 뒤로 ‘ 교회에서도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구나. 내가 가야할 곳은 없구나’ 이런 심정이 들었고 그 뒤로 도저히 교회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가봤자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교회 사람들이 내가 동성애자인 것을 알면 정말 나를 죽여버릴까봐 무서웠습니다.
 실제로 부모님에게 슬쩍 떠봤을 때는 동성애자는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느니, 더럽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더 두려웠습니다. 저는 살면서 남들과 트러블 한 번 없이 살아왔는데 그런 제가 정신병자라서 정신병원에 가야하는 사람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교회에 발을 뗀지 4년, 5년이 지났습니다. 그 뒤로도 너무 힘들면 하나님께 간간히 기도하고 원망도 하고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교회 다니는 당신들은 뭐가 그렇게 죄 하나 안 짓고 잘났길래 나를 이렇게 배척하고 버리나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저 혼자인 기분이 들었고, 결국 저는 작년부터는 외로움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대학교에서 동성애자 무리를 만나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남에게 하지 못했던 고민이나 상담을 그들과 할 수 있어서 마음의 안정을 받았고 외로움을 좀 삭힐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동성애자인게 저주스러워 힘들어하는 자들도 많지만, 동성애자 무리들 중에서는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종교가 있다 보니 평생 힘들게 살아 왔고, 어차피 무엇을 해도 지옥에 떨어질 게 뻔하니, 정말 막 살다 나이가 좀 들면 바로 자살해버리자 결심하고 방탕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즐기며 살아가고 있지만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교회를 기피하고 부모님께 반항하며 살아왔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가 더 힘들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어릴 때부터 있던 우울감은 우울증이 되어서 약 없이는 하루를 버텨내기 힘들게 되고, 친구들도 이제 결혼할 때가 다가오니 외로움이 더 증폭됩니다. 친구 가족들 모두에게 저를 속이고, 이 고민을 나눌 사람 하나 없으니, 정말 곧 이러다가 제가 죽어버리면 어쩌지 이런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고 제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얼마 전에는 친오빠가 티비를 보며 ‘게이새끼들 더럽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기분이 더 속상해지기도 했습니다. 근데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친오빠가 게이새끼들 더럽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저같은 동성애자들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 것 같습니까? ‘아 나는 더럽구나. 이성애자로 바뀌어야 겠다’ 이렇게 결심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저 같은 애들은 우울함이 더 심해지거나, 다른 이들은 더 반발심을 느낍니다.
 퀴어 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목사님이 하고 싶은 말이 어떤 건지 저는 알 것 같습니다. 표현이 조금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땐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들이 듣고 싶은 대로 듣고 그저 동성애자들을 죽이기 위해서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퀴어 축제에 직접 가 본적은 없지만 뉴스나 친구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퀴어 축제가 문란해서 저도 좋아하지는 않아서 안 가는 것도 있지만, 사실 교회에서 반대 집회하는 걸 정말 말 그대로 꼴 보기 싫어서 안 갑니다. 이 표현에 기분나빠하실 겁니다.
 그런데 정말 동성애자가 돌아오길 바란다면 제발 그렇게 하지마세요.  ‘ex- gay’ 이런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에 드러누워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대체 어느 동성애자가 ‘아 이성애자로 바뀌어야겠구나’ 이렇게 느낍니까...? 오히려 동성애자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비난하고 개독이니 뭐니 욕합니다.
 차라리 건전하게, 진심으로 기도하며 시위를 하면 퀴어 축제에 있는 동성애자 중에서 저같이 힘들어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마음이 흔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말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살면서 죄를 안 짓고 살아왔습니까? 당신들은 얼마나 깨끗하게 살아 왔길래 동성애자를 배척하기만 하는지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더니. 왜 동성애자들에게는 그게 적용되지 않나요? 왜 동성애자들을 보면 바로 더럽다고 욕부터 하나요. 왜 사람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바로 배척부터 하나요.
 저는 어릴 때 정말 시작하게 된 이유나, 영문도 모르고 여자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생 욕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죄는 원래 달콤한 유혹이라고 하지 않나요? 왜 제가 짓는 죄는 달콤하지도 않고 슬프기만 한건가요. 사람은 죄를 지을 때 자기가 의지력을 발생시켜 고의로 죄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 아닌가요. 저는 왜  제가 굳이 선택해서 좋을 것 없는 일을 어릴 때 영문도 모르게 선택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요. 저 같은 사람이 불쌍하지 않나요?
 저는 교회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고 교회에 가지 않기 시작했고, 교회 사람들을 보면 무섭고 이중성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목사님의 설교 내용이나 목사님의 설교를 보고 딱 한번만 더 교회에 나가보려고 합니다. 진심입니다. 제가 평소 교회 사람들에게 느낀 감정을 부목사님이 말씀해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부목사님이 하시려는 말씀이 무엇인지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다시 한 번 더 제 정체성 변화를 위해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실패하면 정말 죽어버릴 까봐 무섭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질 정도로 우울감이 심해졌지만 이번에는 제가 바뀌도록 기도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네’ 라는 찬양아시나요?  그 찬양을 작곡하신 분도 탈동성애를 하신 분입니다. 그분처럼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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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이끄는삶 자매님을 위해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2019-08-08 15:18)
주님의 히마와리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다른분들 대신해서 사과드리고 싶네요. 동성애자여도 같은 사람인데 상처만 드린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대신 사과드립니다. 부디 작성자님께서 원하시는데로 이성애자가 되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2019-08-08 16:15)
아이처럼 귀하신 자매님,용기내어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꼭 그 소원대로 이뤄주실꺼예요.다시 가게 된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깊으신 사랑을 경험하고 누리실수 있길.. 기도합니다. (2019-08-08 17:43)
이교희 자매님, 저는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세상에 저보다 큰 죄인은 찾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겨질 수 없는 죄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죽은 자도 살려내시는 전지전능하신 우리 하나님은 저 같은 큰 죄인도 사랑해주셨고 변화시키셨으니, 자매님은 훨씬 더 많이 사랑하시며 변화를 간구하는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을 믿습니다. 함께 기도합니다. (2019-08-08 18:21)
전하고싶은자 얼마전에 교회게시판에도 올린 내용이지만.. 둘째딸 고교친구가 동성애자였습니다. 또 큰딸의 멘티였구요..(우연의 일치?) 그 학교가 미션스쿨이어서 동성애는 죄라는 설교를 듣고 힘들어 했고 학교도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들이 그 친구를 인격적으로 잘 대해줬고. 함께 그 친구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 친구는 얼마후 주님을 영접하고 대학에 진학해서 지금은 남자친구도 사귀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매님께도 동일한 회복의 은혜가 있을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성품과 행함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인한 구원의 감격과 주위의 돕는 손길을 함께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9-08-08 20:22)
불꽃같은눈동자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다 해주실 것 입니다.온전히 그분께 모든걸 맡기시고 의지하여 사람이 아닌 주님만 보셔요^^ (2019-08-08 21:12)
torimo 함께 기도합니다
그 오랜간 쌓인 상처를 주님께서 친히 만지시고 회복시키시고 새롭게 하시기를, 그리고 자매님! 축복합니다. 힘내세요!
(2019-08-09 08:15)
기도하는어린양 용기내어 글을 올려주신 자매님~ 고맙고 감사해요. 내면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마도 주님은 더 많이 아파하시고 계실꺼예요~ 기도보다 더 응답하시는 주님이심을 믿고 우리 같이 기도해요~~ 자매님은 무엇보다 소중한 주님의 어린양이고 사랑받아야할 존재입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소망으로 기도하며 주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나 회복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린양에 무리에 함게 울고 함께 웃는 날이 분명히 올껍니다.!! (2019-08-09 08:37)
미소천사 자매님 글을 읽으며 슬프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렇게 용기내어 주신것이 너무나 감사해요. 제가 사랑하는 지인 중에도 자매님처럼 상한 심령으로 애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자매님의 아픔을 공감해요. 교회는 죄인임을 아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에요. 너희 중 죄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하신 말씀을 우리 모두 가슴에 새기길 주께서 원하십니다. 자매님 위해 기도할께요. 약할 때 강함 주신 주를 작곡한 분 처럼 간증할 수 있도록 기도할께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2019-08-09 10:20)
구니1 자매님 힘내세요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홀로 힘드셨을 자매님. 이제는 하나님께 나아가심으로
능력의 하나님께서 자매님과 함께하십니다
(2019-08-09 18:36)
임성준 마음이 저려오네요, 토닥토닥. 힘들땐 언제든지 들러요.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요. 우리 함께 기도해요
(2019-08-12 05:13)
은시리 먼저 동성애자이면서 크리스쳔이어서 더 힘들었을 님의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저는 동성애자는 그냥 성적으로 강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 또는 변태적인 행위를 즐기는 자로 오인했었던 저의 선입견을 님의 글에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앞으로 자매님과 자매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주안에서 사랑합니다..힘 내세요^^
(2019-08-2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