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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글쓴이 김형중
날짜 2019-06-12 오후 11:31:00
조회수 471


미국이 사랑하는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근간 책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비록 그가 강연하기 전에 학생들을 위해 기도한 것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지만, 어떤 신학적인 내용 보다 기실 깊이 있게 읽혔고,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그 가운데 세 편의 기도의 글을 나눌까 합니다. 원제는 번역자의 말을 빌려 ‘평범한 말로 드리는 기도’ 이고, 출간 된 도서의 이름은 ‘신학자의 기도’ 입니다. 


<‘우리의’ 신학을 돌아보며> -83쪽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셔서 
이 세상의 진실과 진리를 폭로하시는 두려우신 주님, 
당신이 당신을 드러내시는 사건은 결국 신비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을 우리 손에 쥐려 하는
경악스러운 시도들을 용서하소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건만 
우리는 이에 합당하게 살기는커녕 
이를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어 합니다. 
더 나아가 당신을 진짜로 알고 있다는 듯이 
거만하게 피조세계를 활보하기까지 합니다.
오 주님, 신학은 그렇게 
당신을 움켜 쥐려는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굳이 우리 같은 이들을 
백성으로 삼기를 고집하신다는 
피할 길 없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겸손을 주소서. 
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지요. 
아멘. 



<말다운 말을 할 수 있기를 갈망하며>  - 146쪽 

태초에, 
당신은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당신은 언어로 사용하셔서 우리를 빚으사 
생명을 주시고
우리 또한 언어로 생각하고 
언어로 당신을 항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들은 혼란스럽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뒤섞이곤 합니다, 

주님, 
이 혼란한 생각들이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하셔서 
저들을 고요한 사랑, 웅변적인 침묵으로 빚어주소서. 
그렇게 우리를 회복시켜 주소서. 
우리는 시작부터 너무나 자주 당신의 말씀을 
소음을 만드는 데, 우리 자신을 감추는 데 
이용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러한 소음을 신학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를 겸손케 하셔서 
당신에 관한 우리의 추정,
당신과 함께 하는 모습에 대한 우리의 가정이 
다른 이들을 향한 섬김으로, 
당신의 교회를 향한 섬김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나라를 세우는 데 
한 부분을 담당케 하소서. 
부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말다운 말을 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그리고, 마지막 한 편은 짧게 부분만 올리고, 주님 생각하면서 분당우리교회 목사님과 변함없이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저의 공동체 형제 자매님들을 마음 깊이 사랑으로 기도합니다. 


<당신의 나라를 이루는 조각이 되기를> - 152쪽 

(생략)
이 신비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그저 
홀로 남겨져, 
홀로 살다, 
홀로 사라져버렸을 것입니다. 

(생략) 
실제로 우리가 서로가 그리 잘 맞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 각기 다른 삶의 조각들이 모인 모습을 보시고 
당신이 즐거워하시기를, 기뻐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생략) 
그리하여 마침내 그날에, 
세상에서 이러한 고백이 들리게 하소서. 
“저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보라, 저들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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